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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식한 (http://cogito.pe.kr http://cogito.pe.kr)read: 1986  vote: 522  
Subject   공중전화박스

가끔식은 중력의 법칙이 어긋나는 곳이 있어야 한다. 빨려 들어간 말들이 결국엔 약간의 변조를 거쳐 수화기로 쏟아져 나오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흡입구가 배출구보다 아래에 있다는 것은 무언가 희망을 버리지 않음이 아닌가. 그러나 희망은 너무나도 얕다. 우리들의 끈은 옆에 매달릴 송수화기의 무게만큼인 것이다. 치사량이 그렇게 가벼운 만큼 우리의 삶도 죽음도 그렇게 손쉽게 걸릴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고개 숙여 땅바닥만 궁금해 하는 어둠 속의 공중전화박스는 두발짝 이상의 밑면적과 일곱자리 이상의 숫자는 허용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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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1.07.14 -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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