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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식한 (http://cogito.pe.kr http://cogito.pe.kr)read: 2034  vote: 364  
Subject   철대문 소리

둔중한 쇳소리로 다가온 그것은 본디 차가운 본성을 지닌 것이어서 활개치려는 답답한 마음을 한동안 꿰어 묶어 바닥 저 아래로 무거운 돌을 매달아 놓는 듯 했다.
神이라는 이름으로 불릴 수 있는 모든 것들은 허무의 심연 외에 아무것도 아니고
허무의 심연을 붙잡은 가장 지혜로운 자는
아귀의 허기진 갈증으로 '가장 아름다운 것',
'가장 아름다운 것'을 눈이 벌개지도록 뒤지고 다니지만
가장 아름다운 것은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한 순간 이미
가장 아름다운 것이 아님을
헛물킨 두 손을 들어보이며 뒤늦게 깨닫고 뒤늦게 깨닫고 하면서도
그래도 아름다운 것에 대한 미련만은 여전히 못 버리고서
이리 기웃 저리 기웃 하며 피곤한 선잠을 이루다가
누군가 닫고 나가는 무거운 철대문 소리에
잠도 깨고 몸도 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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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1.07.14 -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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