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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식한 (http://cogito.pe.kr http://cogito.pe.kr)read: 1840  vote: 371  
Subject   지하철에서

자고나면 간밤의 어디에도 자취를 찾을 수 없는 검은 그을음이 외출복 한구석에 묻어 있곤 했다 -- 중력을 거스르는 담쟁이 잎
어디서 공기를 다스리는 한약 냄새가 났다
도시를 온통 칠해 놓은 매니큐어는 늙은이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색이다
전철간에는 검은 륙색의 할아비가 오늘 신문을 모으며 돌아다니고 있다
스포츠 XX, XX스포츠, XX일보, XX신문, X X X X
심술로 퉁퉁 부은 륙색은 울룩불룩하다. -- 무엇이 들어있을까?
낯선 전철역에 내려서 전철을 갈아타지 않았다
이놈의 기계는 정액권에 묻어있는 내 신분과 내 목적지를 간파하고는
(이건 기계제작자의 의도가 아니었다)
내 정액권을 삼키고
나만 보면 삑삑 거린다
나도 삑삑 거린다
"내 정액권 내놔라"
"내 정액권 내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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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1.07.14 -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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